현대오토에버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 회고(2차 선정심사 탈락)

2025 현대오토에버에서 지원하는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에 참가하였고 2차 선정 심사까지의 회고 포스팅입니다.






📌 팀 빌딩


현대오토에버에서 지원하는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 공고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마침 배리어프리 취지와 모바일 앱 개발에 맞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서비스 개발을 통해 최근 학습 중인 Azure 플랫폼을 써먹을 수 있는 좋을 기회라고 생각되어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고향 친구와 팀을 꾸리려 했는데, 같이 준비 중인 다른 해커톤도 있었고 이것저것 일정이 맞지 않아 불발되었다.

그래서 학부 코딩 스터디의 인원들과 3인 팀을 빌딩했다. 가볍게 얘기를 나누어보니 한 분은 개발과 PM에, 다른 한 분은 UI/UX와 프로덕트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듯했다. 다들 열정적이라 명확한 롤이 부여되지 않더라도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할 거 같은 믿음이 있었다.






📌 서류심사


✨ 주제 선정

팀 빌딩이 완료된 후 가장 먼저 회의를 통해 주제를 선정했다. 배리어프리 취지에 맞게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이동, 생활 속 편의 등 아이디어를 주고받았고 최종적으로 구인구직과 관련한 앱을 선정했다.




✨ 문서 작성

서류 단계에서 중점은 제출할 문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앱을 왜 기획했는지, 개발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기술들을 사용해서 개발할 것인지 최대한 다방면에서 자세하게 기술했다.
(제출 시 문서의 항목이나 개수 제한이 없었다.)




✨ 추천서 및 지도교수 요청

추천서는 선택 제출이지만 참가자가 보여야 할 성의이다. 웬만한 교수님이나 졸업생 선배에게 부탁하면 써주신다. 그만한 인맥이나 사교성이 없으면 아쉬운 거지만..

우리 팀은 학부의 프로그래밍 전공 교수님과 UI/UX 전공 교수님께 요청드렸고 추천서 2부를 마련했다. 추가로 한 분께 지도교수 편달을 조심스레 요청드렸고 감사하게도 수락해 주셨다.
팀 구성은 학생 3인 + 지도교수 1인으로 변경되었다.




✨ 자문 및 방향성 수립

자문서도 선택 제출 항목이었는데, 단순 제출보다는 자문을 통한 프로덕트의 방향성 수립에 중점을 두었다. 사회취약계층 유관 기관을 리스트업했고 차례로 컨택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자문을 받는 것이 힘들었다. 제출 마감까지 한정된 기간 내에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대학생의 자문 요청에 대부분 회의적이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후에 자문을 요청할 때는 취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면 달라질까 싶어 목적과 내용을 보강해서 설명하려 노력했다.

다행히 지인 찬스를 사용하여 유관 기관에 종사 중이신 두 분께 자문을 받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사회취약계층은 일반적인 모바일 앱을 사용할 때 다양한 장벽이 존재한다. 화면에 출력되는 단어나 문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유형도, 주요 기능을 사용하기는커녕 접근조차 어려운 유형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여 소외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배리어프리의 의미라고 이해했고 개발할 프로덕트에 반영해 보기로 했다.

또한 장애인 유형별로 제공해야 할 UI/UX 기능을 피드백 받았는데 확실히 업계 종사자분들이라 내가 보지 못하던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셨고 기능을 정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




✨ 결과

151개 팀 중 18개 팀을 선발하는 서류심사에 통과했다. 매년 경쟁률이 높았지는 추세였지만 서류를 탄탄하게 잘 작성했다는 자신감에 기인하여 통과를 예상하고 있었다.






📌 면접 선정심사





✨ PT 자료 작성

합격팀들에게 메일로 발표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다.

선정심사 일정
위치: 현대오토에버 사옥
일시: 2025년 6월 21일(토) 10:00 ~ 18:00
방식: 오프라인 대면 면접심사
구성: 총 20분 (팀 별 발표 5분 + 질의응답 10 ~ 15분)
자료 제출: 2025. 6.18.(수) 17:00까지 pdf 형식으로 제출

내용은 위와 같았는데 5분 안에 프로덕트에 대한 발표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 난관이었다. 우리가 택한 방안은 프로덕트의 기능 중심 발표였다. 개발계획서에 길게 작성했던 기대효과, 아키텍쳐, 기술 스택같은 부수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였고 프로덕트의 본질에만 집중했다. 기능의 설명과 함께 필요성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개발 방법, 기대 효과는 질의응답에서 보충 답변을 유도한 것이었다. 5분이라는 짧은 발표 시간에 비해 질의응답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안을 택했다.


팀원 모두 회사와 학업 병행 + 시험 기간이라는 힘든 일정이 겹쳤다. 합격자 발표로 좋아졌던 기분이 발표 일정 때문에 우울해졌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거니까 해야지 뭐.. 먼저 공유 PPT를 생성했다. 미리캔버스와 캔바를 고민했는데 팀원들은 캔바를 선호했다. 쓰다 보니 미리캔버스보다 간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캔바에 탑재된 AI가 차별점이자 장점이라고 하던데 한 번도 못써봐서 아쉽다. 무료 사용자도 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시험 일정이 비교적 널널했던 내가 발표의 흐름대로 개략적인 틀을 먼저 잡았고, 팀원들이 슬라이드 별로 내용을 보충해 주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그리고 안내 메일 수신 시 전년도 수상팀들의 발표 자료를 첨부해 주었는데 레퍼런스로 발표의 순서나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마감 하루 전날에 발표 자료 작성을 완료하고 제출했다. 최종 검토까지 끝내니 기한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좀 널널하게 작업할 걸 싶었다. 5일간 시험공부와 병행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작업한 것치고는 퀄리티가 너무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 PT 준비

발표는 팀원 중 한 명이 담당하기로 했다. 사전 연습을 해보니 발표를 너무 잘 하셔서 걱정이 하나도 안되었다. 발표 스크립트에서 단어나 내용만 조금 수정하는 정도로 발표 준비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질의응답이었다. 10 ~ 15분이라는 긴 시간이 질의응답에 할당되었으므로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류 접수 시 제출했던 문서들과 발표 자료를 다시 한번 톺아보며 예상 질문 리스트를 작성했다. 개발 비용(Azure 플랫폼, 유료 API)도 계산해 보고 개발 지원금 사용처도 논의했다. 그렇게 30여 개의 질문을 리스트업하여 정석적인 답변을 할 수 있게끔 꼼꼼하게 준비했다.




✨ PT

우리 팀은 17시 발표였고 팀원들과 삼성역에서 만나서 PT 장소인 현대오토에버 사옥까지 함께 갔다. 전자 기기는 반입이 불가했지만 발표 스크립트 및 예상 질문지 출력본은 반입이 가능하여 들고 갔다.


심사위원은 총 6명으로 생각보다 많았지만 발표를 맡은 팀원이 떨지 않고 잘 마무리해 주었다. 이후 질의응답이 시작되었는데 두서없이 기억에 남는 순서로 기록한다.

🤔 Q1. 사용자 정보에는 민감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거 같은데 어떻게 저장할 건가요?
👀 A1. 회원가입 시 약관을 통해 어떤 민감 정보가 저장되고 활용되는지 사용자에게 고지할 예정이며 입력된 사용자 정보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될 때에는 암호화를 거쳐서 저장할 예정입니다.
🤔 Q1-1. 암호화는 어떤 방식(알고리즘)을 사용하실 건가요?
👀 A1-1. 복호화가 가능한 양방향 암호화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암호화 알고리즘이 순간 기억나지 않아서 답을 못하다가 AES라고 답하였다. 기획 단계에서 암호화 알고리즘까지 사전에 결정해놔야 하나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구현과 관련한 역량을 확인하려는 의도였던 거 같다.)

🤔 Q2. 담당하고 있는 유관기관이 존재하는데 프로덕트가 굳이 필요할까요?
👀 A2. 자문 받았던 내용과 통계 결과를 기반으로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설명하였다.

🤔 Q3. 데이터 출처는 어디인가요?
👀 A3.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가 있었는데, 해당 내용은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API로 취득 예정이라고 답하였다.

크게 세 가지 질문만 받았는데 10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질의응답보다는 대화 형식의 편안한 분위기에서 질문에 꼬리의 꼬리를 물다 보니 길어진 거 같다. 우리 팀이 생각하지 못하던 부분에서도 질문이 나왔지만 침착하게 잘 대처한 거 같다. 두 번째 질의에서 심사위원분들이 프로덕트의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발표였다.




✨ 결과 및 총평

면접 선정 심사에는 불합격했다. 한때 행복 회로를 돌리면서 합격 후 개발 방법이나 일정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 그만큼 공모전에 참가하고 싶었고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여운 또한 진하게 남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에서도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패착(?)을 분석해 보았다.


첫 번째로 우리가 기획한 프로덕트와 공모전의 핏이 맞지 않았다. 우리 팀의 프로덕트는 커뮤니티성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메신저를 보내거나 평점을 매기는 등 사용자끼리의 상호작용을 위한 기능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전년도 출품작들을 보았을 때 한 가지 메인 기능 중심의 앱들이 대다수였다. 우리 팀의 프로덕트는 공모전의 의도와 달리 너무 무거웠던 게 아닐까 싶다. 그만큼 구현에 시간이 많이 할애되고 배리어프리라는 본질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발표에 대한 시간 배분이다. 발표 자체는 순조로웠으나 질의응답 중 프로덕트의 필요성과 실효성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해당 질의가 나온 이유는 발표 시 제작 의도와 기대 효과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은 프로덕트의 주요 기능을 중심으로 발표하였다. 우리는 이미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도가 있었지만, 발표를 처음 듣는 심사위원분들에게 우리와 동일한 이해도를 기대한 것이 실수였다. 질의에 대한 답변은 잘 마쳤지만 우리의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발표 시 한 번이라도 언급을 했다면 어땠을까, 너무 질의응답으로 유도하려고만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심증밖에 없긴 하지만 심사위원 분들은 우리가 서류 단계에서 제출한 문서는 안 보시고 발표 내용과 PT 자료만 보시는 거 같다.)

세 번째는 우리가 기획한 기능들 중 일부는 오버 엔지니어링이었다고 판단된다. 팀원들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쓸데없는 기능들이 다수 존재했다. 중요도가 낮아서 사용자 유입 이후에 고도화를 거쳐 개발해도 되는 기능들을 배제하고 배리어프리 본질에 더 집중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상으로 2025년 현대오토에버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 회고를 마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정 있는 팀원들 덕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아쉬운 결과를 발판 삼아 다음 번에는 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